서울 채권시장에서 16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금리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시장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연동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인해 금리 상승의 속도는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는 전장 대비 2.1bp 상승하여 2.483%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금리는 4.5bp 오른 2.864%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5틱 내린 107.03을 기록했는데, 외국인은 3,547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증권사는 2,030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10틱 하락하여 118.04를 나타냈으며, 외국인은 362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증권사는 3,312계약을 순매도했다. 30년 국채선물은 0.42포인트 내린 145.82로 거래되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채선물 월물 교체가 마무리되는 17일 이후 채권시장에서 적정 레벨을 탐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선물 만기 영향으로 시장이 예상보다 더 밀리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손절매가 많아지는 상황이지만, 현재 레벨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 프라이싱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대내외 이벤트들을 통해 시장이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KOSPI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비교적 잘 견디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초반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5-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7bp 상승한 2.499%로 시작하였다. 10년 지표물인 25-5호는 전 거래일 대비 2.9bp 오른 2.874%로 개장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8bp 오른 3.9500%, 10년물 금리는 4.1bp 상승한 4.4030%를 나타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의 군사 충돌이 지속되면서 약세 재료로 작용하였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채권시장에 압력이 가해졌다.
서울 채권시장은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고, 한때 10년 국채선물의 낙폭은 반빅(50틱)에 달할 정도로 확대되었다. 장기 구간에서의 변동성이 컸으며, 10년 국채선물은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초반 대비 낙폭을 어느 정도 줄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 중 한때 2.508%에 거래되었고, 이는 기준금리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도 한때 2.90%를 넘기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과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채권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약세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오후 들어서 10년 국채선물이 한때 강세 전환하는 모습도 보였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영향이 있었다.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 2차 추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장 막판에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신차 구매에 적용되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도 연말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한 물가 안정을 위해 여름철 농축수산물에 대한 할인 폭을 최대 40~50%로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 막판 미 국채의 약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장도 다소 더 약세폭을 확대해 마감하였다. 국내 채권시장이 마감할 무렵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5bp 상승했다. 이 날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15만1천567계약에 달하였으며, 미결제약정은 12만9천488계약 줄어들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6만2천496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7만4천676계약 감소하였다.
✅ 주요 용어해설 - 국고채: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가의 재정 운용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 - 지정학적 리스크: 특정 지역 또는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군사적 불안정성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 추가경정예산: 정부가 기존 예산을 수정하거나 변경하여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