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최근의 무력 충돌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에 의해 하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결제 가격 3,417.30달러에 비해 15.90달러(0.47%) 하락한 3,401.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며 0.6% 상승하여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이 예정된 시점에서 금값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중동 정세 역시 금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지속되는 가운데 고위 관계자들을 이란과의 대화 채널에 파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과 회동하여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정책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미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일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기준금리인 4.25~4.50%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세계금협회(WG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향후 5년 내 외화보유액 중 금 보유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국제 은 가격은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코멕스에서 7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장 결제 가격 36.448달러에 비해 0.737달러(2.02%) 상승하여 트로이온스당 37.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향후 6~12개월 내 은 가격이 4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강한 투자 수요가 상승세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 주요 용어해설 1. 금값: 금의 시장 가격으로 보통 트로이온스(1ozt=31.10g) 단위로 표시된다. 2. 달러인덱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주요 외환 통화와의 비율을 포함한다. 3. 안전자산: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으로, 금, 은, 미국 국채 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