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6-28 | 수정일 : 2025-06-30 | 조회수 : 6 |
미국 일리노이주 졸리엣에 위치한 엑슨모빌의 정유 시설에서 유가가 세 번째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압박 발언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28달러(0.43%) 상승한 배럴당 65.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8월 인도분 가격 역시 전일 대비 0.04달러(0.06%) 오른 67.77달러로 나타났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5일 시작된 동반 상승세를 사흘째 이어갔다.
장 중에는 WTI 가격이 한때 1.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이 이란에 대한 제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위험 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같은 주요 산유국 연합체 OPEC+가 내달 6일 회의에서 하루 41만1천 배럴 규모의 증산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자 유가는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합의된 '슈퍼 증산'과 동일한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를 저하시켰다.
특히 러시아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이전에 러시아는 7월 증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증산안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야니브 샤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불과 일주일 전까지 존재하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거의 사라졌다”며 “현재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시장 흐름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여름철 수요 지표가 향후 유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에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및 캐나다 관련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며칠간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했으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적대적인 발언 이후 해당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캐나다가 미국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는 이유로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지금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고 언급하며, 향후 7일 내에 캐나다에 새로운 관세를 통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60%가 캐나다산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발언은 유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요 용어해설
1. WTI: 서부텍사스산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 미국의 원유 기준 가격
2. OPEC: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 생산 국가의 협의체
3. 지정학적 리스크: 특정 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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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