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23일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한 추가 소식에 따른 경계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밀리면 사자' 심리가 작용하여 약세폭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bp 상승한 2.498%로 기록되었으며, 10년물은 0.6bp 상승하여 2.873%를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하며 107.04로 거래되었고, 외국인 투자자는 1만4천840계약 순매도하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6천37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0틱 하락해 117.97에 거래되었으며, 외국인이 898계약을 순매수하고 국내 은행은 646계약을 순매도하였다. 30년 국채선물은 0.08포인트 내리며 145.34로 마감하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중동 상황의 전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현재의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한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피와 채권 시장은 그런대로 버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이 두 자릿수로 상승한 점은 부담으로 지적되었다.
장 시작 시,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5-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의 금리보다 2.3bp 오른 2.480%로 시작했고, 10년 지표물인 25-5호는 전 거래일 대비 1.4bp 상승한 2.871%로 개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폭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시장은 약세로 시작하였다. 한국은행은 비상대응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고, 중동 사태로 인한 금융 및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절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 중 외국인은 국채선물에서 순매도를 계속 이어갔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모두 장중 한때 각각 2.50%와 2.90%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이 끝나갈 즈음 국내 기관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어 약세폭이 소폭 축소되었고, 한때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중동 정세와 관련해 외환 및 금융시장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안도 마련하라'며 국회와 함께 협조를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서 사실상 추경의 증액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약세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만4천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약세 압력을 가했다. 장 마감 무렵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2bp씩 상승하며, 국채선물 거래량은 25만7천262계약으로 줄어든 반면 미결제약정은 1만2천484계약 감소하였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9만9천38계약 기록했으며, 미결제약정은 2천7계약이 줄어들었다.
✅ 주요 용어해설 - 국고채: 정부가 발행한 채권으로, 국가의 자금 조달을 위한 주요 수단이다. - 외국인 순매도: 외국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자산을 팔고 있는 현상. - 비상대응 태스크포스: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구성된 임시조직으로, 신속한 대응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