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수익률곡선은 소폭 가팔라지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시장의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예상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의 입찰도 호조를 보이며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11일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10bp 하락한 4.4120%에 거래되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또한 3.9450%로 6.7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090%로 3.00bp 내렸다.
이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46.1bp에서 46.7bp로 확대됐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인 0.2%를 밑돌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으며, 이는 시장의 예측과는 반대의 결과였다.
스파르탄 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며, “현재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언급했다. 

관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가 둔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서비스 수요의 약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항공료는 전월 대비 2.7% 하락하며 4개월 연속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가전제품과 장난감, 가정용 장비 및 가구 등 일부 품목에서는 여전히 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이 결정되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 수익률은 4.421%로, 이전 입찰 대비 7.9bp 상승한 수치다.
응찰률은 2.52배로, 전달의 2.60배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이 결정되었음을 의미하며, 간접 낙찰률은 70.6%로 감소한 반면, 직접 낙찰률은 20.5%로 증가했다.

이날 오후,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위험 회피 양상이 나타났지만, 국제 유가는 4% 이상 급등하면서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일 뉴욕 장중, 10년물 금리의 일중 저점은 4.4050%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에 따르면, 연내 금리 인하 예상폭이 48bp로 확대되었으며, 투자자들은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오는 7월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전의 85.3%에서 81.3%로 낮아졌으며, 연말까지 한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 주요 용어 해설
1. 국채: 정부가 발행한 채권으로,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 자산.
2. 소비자물가지수(CPI): 일정 기간 동안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
3. 금리 인하: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경제 활성화 및 통화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