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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애플, 아이폰 가격 인상 검토…관세 부담에 수익성 압박 심화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애플, 아이폰 가격 인상 검토…관세 부담에 수익성 압박 심화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05-13 | 수정일 : 2025-05-13 | 조회수 : 33

 

미국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신형 아이폰17 시리즈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제품의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변경을 넘어, 최근 강화된 미중 간 무역관세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애플은 중국산 부품에 대해 여전히 적용되는 20%의 관세로 인해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차기 아이폰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제품 기능 향상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의 관세 수준에서는 비용 절감만으로는 이익률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이폰의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799달러(128GB), 최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된다.
WSJ는 애플이 구체적인 인상 폭을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나, 소비자 반응과 시장 경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아이폰 가격이 인상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애플은 생산비 증가와 환율 변동에도 가격 동결 전략을 고수해 왔지만, 미중 관세라는 새로운 변수는 그마저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일부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해 기존의 상호 관세에서 제외했지만, 이른바 ‘펜타닐 관세’로 불리는 20%의 추가 관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는 아이폰이 여전히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받고 있고, 완성품 생산 역시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만 약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으며, 향후 이보다 더 큰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곧 제품 단가 인상의 명분이 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제품 가격 인상 시 이를 ‘관세로 인한 조치’라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알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는 최근 아마존이 일부 제품 가격에 관세 항목을 표기하려다 백악관으로부터 정치적 공격을 받았던 전례 때문이다.
당시 아마존은 해당 정책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생산지 다변화를 위해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의 아빌라시 쿠마르 분석가는 “현재 인도는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약 13~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그러나 인도 공장이 미국과 인도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까지는 적어도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는 되어야 할 것”이라며 “부품 조달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딜레마가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기조가 소비자 구매력에 제약을 가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얼마나 수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용어해설

펜타닐 관세: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산 특정 품목에 부과된 20%의 고율 관세를 지칭. 마약류 펜타닐 이슈에서 유래된 명칭.

마진 압박: 제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원가가 상승해 기업의 이익률이 줄어드는 현상.

생산 거점 다변화: 특정 국가나 지역에 집중된 생산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리스크 분산과 공급망 안정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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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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