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가 이번 주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하락세를 보였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인 23일 대비 0.64달러(1.04%) 하락해 배럴당 60.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은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거래가 중단되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7월 인도분 가격 역시 0.65달러(1.00%) 하락하여 64.09달러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고율 관세 결정을 7월 9일까지 연기하기로 했지만,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WTI는 거래 중 한때 2% 가까이 급락하며 6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OPEC+ 회원국 중 8개 국가는 이미 자발적인 추가 감산에 참여했던 바 있으며, 이들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31일에 화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하루 41만 1천 배럴의 증산이 확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NZ은행의 다니엘 하인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OPEC의 공급 확대 전망이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OPEC+가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 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결정했던 것과 달리, 이달부터 하루 41만 1천 배럴로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한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7월에도 이전 계획의 세 배에 해당하는 증산량이 3개월 연속 이어질 수 있다.
오는 28일에는 전체 OPEC+ 회원국이 참여하는 장관급 화상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각 회원국의 생산량 쿼터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주요 용어 해설: 1. WTI (West Texas Intermediate):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품질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원유의 종류. 2. 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 수출국 기구로, 주요 산유국들의 협회. 3. 브렌트유 (Brent Crude):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 유가의 기준으로 널리 사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