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핵심 지표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대출금리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2025년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0%로 집계돼 전월(2.84%)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6월(2.38%)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금리 부담에 시달리던 차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은행연합회가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10월 이후 매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0.03%포인트 하락한 바 있으며, 이후로는 점진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돼 최근 들어 금리 인하의 효과가 차주들에게 본격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30%에서 3.22%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8개 주요 시중은행이 실제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생한 비용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하며, 은행이 취급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이번 달에는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2.80%에서 2.76%로 0.04%포인트 하락하며 전체적인 하향 곡선을 형성했다. 2019년 6월 도입된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코픽스 산정 항목 외에도 기타 예수금,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 보다 폭넓은 자금 조달 수단의 금리를 반영한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하는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책정하는 대출금리도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되며, 이는 결국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취급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번에 발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로 변동형 대출금리는 코픽스 변동에 1~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며, 이번 하락으로 인해 수요자 입장에서는 월 이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코픽스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중 유동성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코픽스는 금리 인상기에는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인하시에는 다소 늦게 효과가 체감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3.25%로 고정된 상태이지만,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국내 경기 상황에 따라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도 코픽스 및 변동형 대출금리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주택 구매 수요를 지탱할 수 있는 저금리 환경이 유지된다면, 주담대 금리 하락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금융당국은 부동산 과열 및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어, 대출 수요의 급격한 증가는 제한될 수 있다.
요약하면, 4월 코픽스의 일제 하락은 금융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이며,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가계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금융계획 수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