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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정책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관세 대폭 인하 합의…‘90일 휴전’ 선언하며 관계 정상화 시동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관세 대폭 인하 합의…‘90일 휴전’ 선언하며 관계 정상화 시동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05-13 | 수정일 : 2025-05-13 | 조회수 : 25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 간 대규모 관세 인하에 합의하며, 향후 90일간의 ‘무역 휴전’을 선언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고조된 양국 간 경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첫 본격적 시도이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 전반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협상단은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스위스 제네바 외곽에 위치한 유엔 주재 스위스 대사 관저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리아오민 재정부 부부장, 왕샤오홍 공안부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왕 부장은 이번 협상에서 미중 간 첨예한 쟁점 중 하나인 펜타닐 원료 통제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협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은 매우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 결과에 대한 상세 내용은 12일 오전 전체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측 모두 기존 입장에서 유연성을 보였고, 향후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 또한 “이번 이틀간의 협상은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특히 예상보다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는 양국 간 갈등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1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가 구조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합의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했던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매겨졌던 125%의 보복 관세를 10% 수준으로 조정한다.
이 관세 조정은 향후 90일간 유지되며, 이 기간 동안 양국은 추가 협상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협상으로, 미국 측에서는 백악관의 직접적인 지침과 보고 체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중국과 매우 긍정적인 회담이 있었고, 많은 사안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80% 수준의 관세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협상을 통해 보다 유연한 접근을 택한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혀, 기존보다 절충적인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중국 측 허리펑 부총리는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크며, 무역 갈등의 장기화는 양국 모두에게 손실이라고 평가했다.

 

무역전쟁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었으며, 상호 고율 관세로 인해 양국 간 연간 6천억 달러 규모의 교역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이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를 초래했으며, 글로벌 공급망 혼란, 투자심리 위축 등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양국은 ‘무역 협의 체제’를 신설하여 정기적인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는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문제, 희토류 수출 제한 등 구조적인 쟁점을 포함하여 보다 장기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이번 협상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나스닥, S&P 500 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홍콩 항셍지수가 3% 이상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일시적 휴전’이라고 평가하며, 진정한 무역 정상화를 위해서는 구조적 갈등 해소와 실질적인 협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90일간 이어질 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어 해설

관세: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수지 조절을 위한 경제정책 수단이다.

무역전쟁: 두 국가가 상호 무역 장벽을 높이며 충돌하는 경제 갈등 현상으로, 관세 인상과 보복 조치가 주된 수단이다.

희토류: 전자제품 및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희귀 금속 원소군으로, 세계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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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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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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