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13 | 수정일 : 2025-08-13 | 조회수 : 15 |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하락폭을 넓히며 1,380원대 중반으로 후퇴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도감이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13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에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환시 종가 대비 3.60원 하락한 1,38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주간 거래 종가는 1,389.90원으로, 이전 대비 5.50원 낮아진 수치다.
1,390원 근처에서 뉴욕 거래가 시작된 달러-원 환율은 미국 CPI 발표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 1,390원선을 하회하게 되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여,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6월 수준을 유지하였으며, 시장 예상치인 2.8%에는 미치지 못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6월의 0.2% 대비 상승폭이 커졌으나, 예상치와는 일치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1%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하였고, 예상치인 3.0%를 소폭 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7월 CPI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를 넘어섰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책 결정자들이 고용시장의 초기 약세 징후에 적절히 대응할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21일 잭슨홀에서의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소송을 위협한 상황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리 인하를 한층 더 강하게 요구하며, "파월이 연준 건물 관리에 있어 심각하게 무능하다는 점 때문에 중대한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 본관 건물 개보수 비용 문제로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DXY)는 뉴욕 장에서 빠르게 둔화되며 98 초반까지 하락했다. 오전 2시 53분 기준으로 달러-엔 환율은 147.74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761달러에 거래되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854위안으로 움직였으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940.68원, 위안-원 환율은 193.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393.00원이었으며, 저점은 1,383.70원으로, 변동폭은 9.3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의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포함해 161억700만 달러에 달했다.
✅ 주요 용어해설
1. CPI(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물가 상승률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2. Fed(연방준비제도):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 및 금리 조절을 담당한다.
3. 금리 선물시장: 미래의 금리 변동에 대해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시장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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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