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美 소비심리 악화에 사흘 만에 하락…WTI 0.9%↓
미국 8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으로 수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사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10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0.59달러(0.91%) 내린 배럴당 64.0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여름철 여행 시즌 종료와 생산량 증가세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OPEC+ 회의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 심리 위축이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뉴욕 증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9달러, 0.91% 하락한 배럴당 64.0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기록된 하락세입니다.
소비 심리 악화, 수요 둔화 우려 증폭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교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8.2로, 지난 보름간 발표된 예비치 58.6보다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전달 확정치였던 61.7과 비교하면 3.5포인트 낮아진 수치입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디렉터인 조앤 슈는 "소비자심리지수가 7월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현재 심리지수는 올해 4~5월 대비 약 11% 높은 수준이지만, 6개월 및 12개월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소 10%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WTI 가격은 장중 63달러대 후반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원유 생산량 사상 최대치 경신, 공급 측면 부담
수요 둔화 우려와 더불어 공급 측면에서도 원유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올해 6월 원유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358만 배럴로 전달 대비 13만 3천 배럴 증가했습니다.
- 총 생산량: 하루 1,358만 배럴 (역대 최대치)
- 전달 대비 증가량: 13만 3천 배럴
- 텍사스주 생산량: 하루 572만 배럴 (4월 이후 최대치)
- 뉴멕시코주 생산량: 하루 224만 배럴 (3월 이후 최대치)
특히 미국 최대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주는 1만 1천 배럴이 증가한 하루 572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은 생산량을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 큰 생산지인 뉴멕시코주 역시 4만 배럴이 늘어난 하루 224만 배럴을 생산하며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생산량 증가는 시장에 원유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며 가격 상승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시장의 관심, OPEC+ 회의로 이동
현재 국제 유가 시장은 단기적인 수요 및 공급 요인과 더불어,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OPEC+ 회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감산 또는 증산 결정이 국제 유가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심리 악화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 생산량 증가라는 거시 경제적 요인이 WTI 가격 하락을 견인했지만, OPEC+의 향후 결정에 따라 유가는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OPEC+의 생산량 정책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