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7-31 | 수정일 : 2026-07-31 | 조회수 : 991 |

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전날의 급등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7달러, 1.03% 하락한 배럴당 8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만기 브렌트유 9월물 역시 1.71달러, 1.88% 내린 배럴당 89.03달러에 마감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전반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 측은 미군 F-35 전투기 3대를 완전히 파괴하고 다른 전투기 3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토를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 5발을 방공망으로 격추했으며,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 또한 이란의 공격이 쿠웨이트 북부에 있는 중국 기업 건물을 겨냥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건물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미군의 요격 시스템에 막히고 있지만, 중동 분쟁의 전선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사우디 역시 미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을 공격하는 등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 공격에 참여한 것은 역내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거 이란 전쟁 개시 이후 걸프 역내 국가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자제해왔던 사우디의 입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으로 사우디의 해상 교역로 입구가 봉쇄될 위험이 커지자 사우디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와 함께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동 전선 확대에 따른 불안감은 전날 유가 급등에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유 시장은 이날 조정을 거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며,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일부 나타났다.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시장의 수급 상황, 경제 지표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추가적인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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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