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6-21 | 수정일 : 2025-06-23 | 조회수 : 3 |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이란 불확실성에 따른 반도체주의 약세 속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대응 결정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혼재하며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중요한 발언을 가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증시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장 초반 이후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반전되는 모습이었다.
월러 이사의 발언에 이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러한 상반된 의견은 연준 내의 분열을 드러내며 시장에 혼란을 안겼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16포인트(0.08%) 상승한 42,206.82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3포인트(0.22%) 하락한 5,967.84, 나스닥종합지수는 98.86포인트(0.51%) 떨어진 19,447.41로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S&P500지수는 연속 3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 전날 뉴욕증시는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맞이하여 휴장했다.
증시 개장을 앞두고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우리는 이르면 7월에도 이를 실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원회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내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침묵 기간'이 종료된 직후 나왔다.
그는 다음으로 '우리는 6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했는데, 인플레이션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예상과 달리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관세 영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3대 지수는 개장 초기 상승세를 보였으나,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반도체 업종의 부진으로 나스닥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어 S&P500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중반 하락 후 장 막판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하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1.12%, 브로드컴은 0.27% 각각 하락했다.
TSMC 주식예탁증서는 1.87% 급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75% 하락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긴장 상황에 대한 신중론도 나타났다.
개별 주식 옵션과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세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의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누가 주말에 매수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최근 52주 최고점보다 약 3%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전 최고가는 마치 녹슨 문과 같아, 개방되기 전 여러 번의 시도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이 끝나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란의 핵 개발 포기에 대한 긴급한 촉구를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대화하고 있음을 밝히며, 이란이 유럽과는 대화를 원하지 않는 만큼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낮게 평가했다.
바킨 총재는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며,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현재의 기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초과하고 있으며, 적절한 제약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 덧붙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1.83%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으며, 소재 부문도 0.66%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는 1.05% 상승해 유일하게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업황은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으며, 6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4.0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의견인 -1.0을 하회한 수치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제로'(0)를 지난 4월부터 밑돌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누적 금리 인하 폭을 약 51bp(1bp=0.01%포인트)로, 직전 거래일 대비 3bp 가량 올랐다고 전하며, 월러 이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여전히 8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55포인트(6.99%) 하락한 20.62로 기록되었다.
✅ 주요 용어 해설:
1. 반도체주: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의 주식.
2. 금리 인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여 경제에 자극을 주는 정책.
3. 세마녀의 날: 주식, 옵션, 선물 등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로, 시장에서 매우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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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