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6-10 | 수정일 : 2026-06-10 | 조회수 : 992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미국 반도체주에 대해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 초반 7%대까지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8% 이상 떨어진 수치입니다.
미국 반도체주, AI 훈풍 타고 급등했던 주가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 옵션 시장에서 하락 베팅 급증하며 시장 경계감 고조.
특히 옵션 시장에서는 약세 베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씽크오어스윔(ThinkOrSwim)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SMH 풋옵션 거래량은 콜옵션의 약 4배에 달했으며, 신규 매수 기준으로는 풋옵션 매수 규모가 콜옵션의 5배를 웃돌았습니다. 스팟감마(SpotGamma)는 이날 SMH 옵션거래 프리미엄 약 3억5천만달러 중 2억6천만달러가 풋옵션에 집중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반도체 업종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난 금요일 매도세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은 애초부터 낮았다. SMH 풋옵션 매수세가 늘어나면 시장조성자들은 헤지를 위해 현물을 공매도하거나 나스닥 선물을 매도하게 된다. 상승장에서 형성됐던 수급의 선순환 구조가 하락장에서는 역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이 공포 심리에 빠질 경우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도널드 카우프먼 테오트레이드 공동창업자)
이러한 약세 심리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대표 기술주 ETF인 인베스코 QQQ ETF의 옵션 시장에서도 풋옵션 거래가 우세했습니다. 이날 QQQ 옵션 거래대금 37억달러 중 약 25억달러가 풋옵션에 몰렸으며,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이날 만기인 행사가격 700달러 풋옵션으로 약 4천400만달러의 프리미엄이 거래되었습니다.
AI 서버와 메모리 수요 확대 수혜주로 주목받던 메모리 관련 ETF에도 매도 심리가 번졌습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의 경우, 최근까지 콜옵션 수요가 견조했으나 이날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며 2만4천건 이상의 풋옵션 매수가 발생한 반면, 콜옵션 매수는 1만5천건 미만에 그쳤습니다. 이는 반도체 업종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