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81포인트(1.08%) 오른 8,883.19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14포인트(0.49%) 상승한 1,044.89로 개장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개장 직후 코스피는 3%대 급락하며 8,600선이 무너지는 등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완화 발언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S&P500지수는 0.26%, 나스닥종합지수는 0.42%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AI용 반도체를 공개한 엔비디아는 6.26% 급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러한 뉴욕증시의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와 1% 상승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장중 1.35%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관련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LG전자는 3.42% 하락했으며, LG CNS(-9.05%), NAVER(-4.05%), 두산(-8.58%) 등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전일 29.95% 급등에 이어 이날도 7.30%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개장 직후 8,47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개인은 7,5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기관도 947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보탰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실적이나 거시경제 지표보다는 '내러티브'에 의해 움직이는 '멀티플 주도 국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젠슨 황 CEO 방한 관련 기대감과 포모(FOMO) 심리가 맞물려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특정 업종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장중 급등 업종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으나,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확산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