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5-29 | 수정일 : 2026-06-05 | 조회수 : 991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화 약세 현상에 대해 '근본 가치'를 강조하며 펀더멘털과의 괴리가 해소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 해소가 원화 가치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 약세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환율이라는 것은 유동성에도 물론 영향을 받지만, 근본 가치가 항상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1,50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괴리되어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향후 원화 가치 절상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가치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으며, 예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7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47% 높였습니다. 또한, 올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13~15%의 견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펀더멘털 개선은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올해 들어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4% 넘게 절하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대외 변수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과 같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입니다.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앞으로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더불어 한국 증시의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성 주식 매도도 원화 약세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일시적인 대외 요인이 해소되면 달러-원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달러-원 균형 환율을 1,400원대 초반으로 추정하며, 현재 환율과는 약 100원가량의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원화 가치 흐름에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입니다.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중동 전쟁이 일단락되면 원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현송 총재 역시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앞으로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을 극복하면 시장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현지 은행 딜러들은 "엔화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대부분 통화와 비교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외 변수의 영향이 워낙 커서 미국과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펀더멘털로 수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원화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걸맞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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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