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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정부 'AI·바이오' 육성 의지, 국민성장펀드에선 '인프라 딜'만…수익성 '딜레마'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정부 'AI·바이오' 육성 의지, 국민성장펀드에선 '인프라 딜'만…수익성 '딜레마'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5-13 | 수정일 : 2026-05-13 | 조회수 : 991


정부 'AI·바이오' 육성 의지, 국민성장펀드에선 '인프라 딜'만…수익성 '딜레마'
정부와 금융권의 야심 찬 프로젝트인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섰지만, 한정된 투자 대상과 밸류에이션 과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 관련 일부 비상장 기업들의 몸값만 치솟는 딜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당초 목표했던 전략 산업 육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합쳐 야심 차게 출범시킨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기대와는 달리 한정된 투자 대상과 밸류에이션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전략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첨단 산업 관련 일부 비상장 기업들의 몸값이 급등하는 등 딜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며 펀드의 목표 달성에 대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정된 투자 대상, 딜 부족에 '진땀'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RWA)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기 위해 관련 딜을 산업은행에 적극적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6개 시중은행은 각각 2명의 인력을 국민성장펀드 운용 조직에 파견하여, 각 은행이 발굴한 프로젝트에 대해 산업은행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딜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딜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대상에 해당하면서도, 동시에 규모 요건까지 충족하는 딜이 시장에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 제조업을 대상으로 국민성장펀드에 적합한 딜을 찾기가 이제는 사실상 어렵다"며, "규모가 커야 한다는 점에서 인프라성 딜 위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단위 딜의 복잡성과 속도 지연

조 단위의 대규모 인프라 딜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구조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한계로 지적됩니다. 여러 은행이 동시에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이 되면서, 대출 트렌치를 여러 개로 나누는 과정에서 협의가 복잡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 지연 속에서 각 은행은 실적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협상력을 과도하게 높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초기에 어렵게 의사결정을 해서 지원하려 했는데, 기업이 '다른 데서 더 좋게 해준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먼저 발굴한 금융기관이 뒤로 밀려나는 상황도 더러 벌어집니다."

- 은행권 투자은행(IB) 부서 관계자

기업의 '몸값 띄우기', 밸류에이션 거품 우려

특히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한정된 우량 딜에 여러 기관이 동시에 몰리면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게 부르거나 금리·지분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IB 부서 관계자는 "초기에 어렵게 의사결정을 해서 지원하려 했는데, 기업이 '다른 데서 더 좋게 해준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먼저 발굴한 금융기관이 뒤로 밀려나는 상황도 더러 벌어진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DB하이텍 사례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오너리스크 문제로 1차 메가 프로젝트의 투자 진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DB하이텍 측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는 전언입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투자처를 찾던 당국 입장에서도 명확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지방 균형 발전 조건과의 충돌

기계적인 지방 균형 발전 요건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체 투자의 40% 이상을 지방에 집행해야 한다는 조건은, 실제로는 수도권 집중 딜이 많은 현장의 현실과 충돌한다는 지적입니다. 새만금 관련 사업이나 해남 태양광 발전과 같이 지방에 위치한 대형 인프라 딜이 이 조건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딜의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실적 채우기'가 국민성장펀드의 주된 목적이 될 경우, 딜의 수익성 측면에서 점차 '거품'이 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은행권 임원은 "국민성장펀드도 결국 각 은행이 어느 정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딜은 국민성장펀드에 점검받아 보고 있다"며, "기업이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부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양보다는 질에 집중할 수 있는 펀드 구조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국의 유망기업 발굴 노력 지속

한편, 금융 당국은 이러한 현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유망 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손영채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 주재로 성장기업발굴협의체의 공식 운영을 위한 설명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장기업발굴협의체는 특정 분야 및 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유망 기업은 생태계 파급효과와 성장 잠재력 등을 바탕으로 산업 특성에 맞는 기준에 따라 심사될 예정입니다.

손 단장은 "협의체는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안테나"라며, "첨단 전략 산업 육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 펀드, 국가 연구개발(R&D) 단위 과제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유망 기업 스케일업에 필요한 투자 건 중심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대 시중은행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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