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10 | 수정일 : 2026-04-10 | 조회수 : 991 |

2024년 4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중동 사태가 물가와 성장에 미치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물가 지표 변화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0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이는 작년 5월 금리 인하 이후 7차례 연속 이어져 온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결정입니다. 이번 동결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물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신중한 접근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중동 사태, '물가 상방-성장 하방' 복합 충격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국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9.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리는 등 체감 물가 불안을 심화시켰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비록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한 달 이상 이어진 전쟁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지속되면서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상존합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및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 등 물가 부담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2분기 물가상승률이 3%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동 사태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결정은 훨씬 신중하게 할 것이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지난 3월 12일)
반면, 고유가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속에 국내 성장률 역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기존 대비 0.4%p 하향 조정했으며, 씨티와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중동발 충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 환율 변동성 확대, 통화정책 셈법 복잡
중동 사태는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휴전 소식에 최근 1,480원대로 하락했지만, 지난달 한때 1,520원대에 육박하며 1,500원대 환율이 장기간 지속되었습니다. 3월 평균 환율은 1,486.64원으로 2월보다 40원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1,504.49원까지 올랐습니다. 높은 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다시 국내 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금리 인상 시점, 물가 지표가 관건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시점에 쏠리고 있습니다. 비록 성장률 둔화 우려가 있지만, 정부의 26조2천억 원 규모 '전쟁 추경' 집행과 반도체 경기 호황 등은 경제 충격을 완충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3월 수출은 반도체 초호황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월 경상수지도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결국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는 향후 물가 지표의 움직임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를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본다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와 종전 이후에도 국제 유가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한두 차례 정도의 한시적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으려는 시도를 배제할 수 없게 합니다. 오는 4월과 5월의 물가 상승률 발표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긴축이 단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 금통위, 불확실성 속 ‘신중’ 기조 유지
신임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불확실성을 거듭 강조하며 향후 정책 방향을 열어두었습니다. 금통위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중동 전쟁 등 대내외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구분 | 3월 물가상승률 (전년 대비) | OECD 성장률 전망치 (2024년) | 원/달러 환율 (3월 평균) |
|---|---|---|---|
| 수치 | 2.2% (석유류 9.9% ↑) | 1.7% (기존 2.1% →) | 1,486.64원 |
한편,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 효과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0% 상승하며 7주 만에 상승폭이 둔화되었습니다. 이는 금리 동결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