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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투입 가능성 시사…트럼프 호전적 발언에 환율 시장 요동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지상군 투입 가능성 시사…트럼프 호전적 발언에 환율 시장 요동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3-27 | 수정일 : 2026-03-30 | 조회수 : 999


지상군 투입 가능성 시사…트럼프 호전적 발언에 환율 시장 요동
미국 달러화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강경 발언과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인덱스(DXY) 1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석유 요충지인 하르그 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었고,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며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기세가 거침없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인 발언이 기폭제가 되어 달러 가치를 100선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은 단순히 일시적인 반등을 넘어,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하르그 섬' 위협, 달러인덱스 100선 위협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5포인트(0.376%) 상승한 99.992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0선에 육박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달러 강세의 핵심 동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조속히 진지해지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 시점이 오면 되돌릴 수 있는 건 전혀 없고 상황은 절대 좋지 않게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고강도 위협으로 해석됐다.

특히 각료회의에서의 발언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협상을 절실히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떠나기 전에 더 공격하고 싶은 목표들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올바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들을 계속 날려버릴 것"이라며 무력 행사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유가 폭등에 되살아난 인플레이션 공포, 연준 행보 '안갯속'

지정학적 불안은 즉각적인 에너지 시장의 동요로 이어졌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5.7% 급등한 배럴당 108.0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하르그 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붕괴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유가 급등은 잠잠해지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전면에 끌어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CPI)를 자극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로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시장의 금리 전망은 급변하고 있다.

메시로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우토 시노하라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했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중앙은행들의 전반적인 기조가 긴축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올해 10bp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달러화에 강력한 상방 압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엔화·유로화 힘 못 써…안전자산 달러로의 자금 쏠림

주요국 통화들은 달러의 기세에 눌려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366엔(0.230%) 상승한 159.826엔을 기록하며 160엔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의 위력에 밀려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1.15225달러로 0.350% 하락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에너지 공급 정상화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로존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독일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 또한 4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운드화와 위안화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395% 하락한 1.33133달러에 거래됐으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27위안으로 0.271% 상승하며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의 흐름에 대해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시금 확고히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6일 시한 연기…시장 변동성 확대 주의보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시한을 오는 4월 6일까지 미룬다고 밝히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9.681까지 일시 후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폭풍 전야'의 유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 기조가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맨들은 수입 단가 상승과 환차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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