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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트럼프의 이란 석유 장악 선언…뉴욕증시 지정학적 공포에 휘청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트럼프의 이란 석유 장악 선언…뉴욕증시 지정학적 공포에 휘청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3-27 | 수정일 : 2026-03-30 | 조회수 : 1003


트럼프의 이란 석유 장악 선언…뉴욕증시 지정학적 공포에 휘청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트럼프의 대이란 강경 발언과 구글발 반도체 쇼크로 인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석유 통제권 언급 및 지상군 투입 우려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대화하며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 구글이 공개한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 퀀트'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79% 급락하며 기술주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기술적 악재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종전 협상을 거듭 압박하는 과정에서 석유 통제권 장악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시장의 비관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혁신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급감시킬 수 있는 구글의 새로운 기술 발표는 기술주 전반에 걸친 강력한 투매를 촉발했다. 투자자들은 중동의 전운과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위험 자산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의 대이란 압박 수위 고조…석유 통제권 및 지상군 투입 시사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38포인트(1.01%) 하락한 45,960.1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14.74포인트(1.74%) 떨어진 6,477.1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1.74포인트(2.38%) 급락한 21,408.0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공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8.33% 상승한 27.44까지 치솟았다.

이날 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정책 기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를 통해 "이란은 현재 합의를 구걸하고 있다"며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적절한 합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미국이 직접 장악하는 방안을 "선택지에 있다"고 발언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이스라엘 언론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지상군 투입으로 마음이 기울었으며,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울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및 정치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은 이란의 협상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모호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이 견디기 힘든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마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4월 6일까지로 밝히면서 시간외 선물 시장에서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구글 '터보 퀀트'의 역습…반도체 업종 '직격탄'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기술주 시장을 강타한 것은 구글의 새로운 논문 발표였다. 구글은 기억 데이터의 정확도는 유지하면서 그 크기를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터보 퀀트(Turbo Quant)'라는 AI 압축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거대언어모델(LLM)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는데, 이는 반대로 시장에서 메모리 칩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공포로 연결됐다.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9% 급락했다. 그동안 메모리칩 품귀 현상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주요 기업들이 투매의 타깃이 됐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각각 8% 내외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는 6.22% 하락했으며, 노광장비 독점 기업인 ASML도 4.62% 주저앉았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역시 4.16%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샌디스크(-11.02%)와 웨스턴디지털(-7.70%) 등 메모리 관련 기업들의 낙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메타의 법적 리스크와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

개별 종목 중에서는 메타(Meta)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메타는 자사 소셜미디어가 아동의 안전성을 해쳤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수억 달러의 배상금을 부과받으며 주가가 8% 급락했다. 시장은 배상금 액수 자체보다 이 판결로 인해 메타의 핵심 수익 모델인 광고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면, 시가총액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는 애플만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유일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에너지 섹터가 1.57% 올랐고, 방어주 성격의 유틸리티 업종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통신서비스(-3.46%), 기술(-2.0%), 산업(-2.0%) 섹터는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금리 전망 수치도 급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35.1%로 반영했다. 이는 전 거래일 마감 수치인 18.5%에서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반면 금리 동결 확률은 53.8%까지 떨어지며 시장이 긴축 기조의 연장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동의 전운과 기술적 파동, 그리고 긴축의 공포가 결합된 뉴욕증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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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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