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12 | 수정일 : 2025-08-12 | 조회수 : 15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일(미국 동부시간) 3대 주가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오는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단순히 '탐색전'으로 축소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52포인트(0.45%) 하락한 43,975.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00포인트(0.25%) 내린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64.62포인트(0.30%) 떨어진 21,385.40으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합세를 유지하던 중,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해졌다. 시장은 7월 CPI가 6월보다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6월 대비 더욱 높은 수준이다.
7월 CPI는 특별히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지표로, 인플레이션의 증가가 확인될 경우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JP모건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근원 CPI가 예상보다 뜨겁지 않을 것으로 보며,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0%에서 0.40% 사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 지표 및 실업수당 청구가 여전히 경제 강세 논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정상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번 만남을 '약간의 상황 탐색'으로 평가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에 대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움을 암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주요 주가지수의 상승세를 억누르며 하락세로 전환하게 만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주가가 4%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양국 간의 기존 고율 관세를 다소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이 86.5%에 달하며, 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 동결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10포인트(7.26%) 상승하여 16.25를 기록했다.
✅ 주요 용어해설
1. 소비자물가지수(CPI) -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
2. 근원 CPI -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3. 연방준비제도(연준) -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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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