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12 | 수정일 : 2025-08-12 | 조회수 : 9 |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의 코인 렌딩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들이 특정 코인을 제외하거나 대여 비율을 줄이는 등 당국의 방침에 맞춰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에 대한 거래소들의 대응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비트는 코인 대여 서비스에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빗썸 또한 코인 대여 비율을 기존 4배에서 2배로 대폭 축소하며, 기존의 '렌딩' 및 '간편 렌딩' 상품을 종료하고 코인 대여 서비스만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대여 한도는 5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이용 조건 또한 1천만 원 이상의 누적 거래대금을 보유한 사용자로 제한되었다.
코빗과 코인원도 코인 대여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1위 및 2위 거래소가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사실상 이번 조정을 가이드라인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빗썸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87.2%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수익을 경험한 사용자 비율도 60.2%에 이르는 등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현재 검토 중인 코인 대여 가이드라인의 주요 요소로 ▲한도 축소 ▲투자자 적격 요건 강화 ▲위험성 공시 의무 등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들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은 이전에 사전 법률 검토를 거쳐 코인 대여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미비한 '회색지대'에서 운영되고 있었던 만큼, 새로운 돌파구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제한적인 투자 방식과 상승장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들 서비스는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기능하였다.
반면,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오케이엑스 등은 이미 선물 거래와 다양한 파생 상품을 지원하고 있어, 해외 자본의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의 외부 이전 금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여 96조9천억 원에 달했고, 특히 화이트리스트로의 이전 금액은 38% 급증한 75조9천억 원에 이르렀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은 서비스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인 대여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빗썸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한 후 1개월 동안 3조 원 규모의 렌딩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거래소들이 해외 자본 유출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이다. 앞으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 자본의 흐름이 국내와 해외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가상자산과'를 신설하여 시장의 질서 확립 및 사용자 보호를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가상자산과의 신설이 관련 산업 이슈와 맞물려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어, 일방적인 규제보다는 시장과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주요 용어해설
1. 코인 렌딩 - 가상자산을 대여하는 서비스로, 사용자는 보유한 가상자산을 투자자에게 대여하고 수익을 얻는다.
2. 스테이블코인 -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일반적으로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연동된다.
3. 가상자산법 -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법률로, 관련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고 사용자 보호를 위해 제정되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