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10 | 수정일 : 2025-08-11 | 조회수 : 11 |
이번 주(11~1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에 따라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발표된 물가 지수에서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영향이 가시화되었고, 시장에서는 7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비농업부문 고용 충격에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기록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되고,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달러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원의 하방이 경직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매수 우위의 수급 양상으로 만속되고 있으며, 특히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를 매수하고 환 헤지를 중단하면서 상환해야 할 달러 끝물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의 하방이 쉽게 넓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외환 딜러들은 외환당국이 1,390원대에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상방 압력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가 도출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12일에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휴전 마감 시한에서 잠정적인 합의가 이루어질지가 주목된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약 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6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15일은 광복절로 금융시장 전체가 휴장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기준으로 전주보다 11.80원 하락한 1,389.6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주중 고점은 1,391.40원, 저점은 1,379.60원으로, 변동 폭이 11.80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 2주간 20~30원 수준의 변동성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집중되었다.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100선을 회복했던 것이 98선으로 하락했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까지 내려갔다.
또한,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고용시장의 변곡점 가능성을 짚으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책사 스티븐 마이런을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반면, 주말을 지나면서 연준 의장 후보군이 10여명으로 넓혀졌다는 외신 보도도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오는 주 CPI 발표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CPI가 끈적하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실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변동성을 더욱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했을 것으로 보이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3%, 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헤드라인과 근원 CPI가 전년 대비 각각 2.7%, 2.9% 오른 것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CPI가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9월 50bp 인하 기대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5일 발표되며, 같은 날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비농업 고용이 촉발한 경기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CPI에서 관세 영향과 주거비 등 서비스 부문 물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한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상품물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비스 부문의 디스인플레이션을 상쇄하면서 7월 CPI는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 하더라도 기대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1,370~1,395원 범위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 약 80% 확률로 내다봤다.
별도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관세 영향이 경기 위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아 1,370~1,400원 범위에서 흐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는 원화 강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 하락에는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정책을 각국에 발표하였으며,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발표할 예정임을 시사하였다.
✅ 주요 용어해설
1. CPI: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한 지표
2.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3. 금리 인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정책, 통화 공급을 늘리는 데 사용됨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