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08 | 수정일 : 2025-07-08 | 조회수 : 26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약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을 겨냥한 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오는 8월 1일까지 연장하였으나,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되살아나며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17포인트(0.94%) 하락한 44,406.36으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37포인트(0.79%) 내린 6,229.9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88.59포인트(0.92%) 줄어든 20,412.52로 장을 종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 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은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재되었으며, 관세율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 각각 25%라고 명시됐다. 백악관은 한국과 일본 외에도 12개 국가가 관세 서한을 수신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하였다.
이러한 발표는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부각시켰고,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게 만들었다. 최근 3주간 급격히 상승했던 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도 겹쳐 나타났다. 백악관은 또한 트럼프가 이날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는 사실상 3주간의 협상 기간을 추가로 두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중시하면서 주식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증가세에서 관세 논의는 긍정적이지 않다"라며 "관세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수록 시장은 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로 트럼프가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국가들에 대한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들에게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임의 소비재 및 소재 섹터는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주요 기술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만이 소폭 상승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예를 들어 애플 주가는 1.69% 하락하였다. 이는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 고문의 언론 발표로 인하여 애플의 탈중국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는 압박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다는 해석이 있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새로운 정당인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6.79% 하락하였다. 반면 인공지능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3.54% 상승하며 시가총액 3천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민간 교정 시설 운영업체인 지오그룹은 4.5%, 코어시빅은 3.92% 상승하였다. 이는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예산·감세 법안'에서 이민자 구금센터에 대한 예산이 대폭 증액되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인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 역시 크게 하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자동차 주가는 각각 4% 가량 하락하였으며, 미국에 상장된 SK텔레콤의 주가는 7% 이상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도 6% 넘게 하락하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여전히 95.3%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0.31포인트(1.77%) 오른 17.79를 기록하였다.
✅ 주요 용어해설:
- 관세: 국가 간 상품 거래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
- 관세 서한: 관세 부과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 문서.
- 변동성 지수(VIX):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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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