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06 | 수정일 : 2025-07-07 | 조회수 : 22 |
이번 주(7~11일) 뉴욕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의 만료일인 8일이 다가오면서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만료일 이전에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주요 교역국 다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유예 기간 재연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기치 않은 결정을 내릴 경우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와 같은 시점에 미 국채 장기물 입찰이 진행된다.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달러-미 국채 동시 매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8일부터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3년물 580억 달러, 10년물 390억 달러, 30년물 220억 달러가 발행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고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이번 주에 그 행보에 주목받고 있다. 월러 이사가 비둘기파적인 견해를 지속할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하락했으나,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 발표 이후 주말에 접어들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달러인덱스(DXY)는 3일 기준으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며, 전주 대비 0.139포인트(0.14%) 하락한 97.166에 마감하였다. 미국 독립기념일이 포함된 주간의 장으로 인해 시장은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인 바 있다. 달러인덱스는 주 초반 96.368로 떨어지며 2022년 2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6월 고용 증가를 기반으로 97선을 회복하였다.
또한, 달러-엔 환율은 144.926엔으로 전주보다 0.20% 상승하며 달러 대비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2주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유로-달러 환율은 1.17570달러로 전주 대비 0.32% 상승했다. 유로-달러가 1.18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547달러로 전주 대비 0.48% 하락했다. 이는 영국 재무장관의 위기가 불러일으킨 재정 악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경제 지표가 다소 한산한 가운데, 월러 이사가 대차대조표 주제로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전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월러 이사와 다른 연준 관계자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의사록에 관련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감세안을 통과시켜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였다. 이는 재정 증권 발행을 확대하여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선행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9월 말까지의 현금잔고 목표를 8,500억 달러로 설정하고, 현재 잔고는 약 3,72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렇게 유동성이 대거 흡수되면 단기 자금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금융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QT 종료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분기 말에 따른 유동성 압박이 두드러졌던 만큼, 이번 재무부의 유동성 흡수에 시장의 반응이 민감할 수 있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은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6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며,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9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25%로 동결할 예정이다.
✅ 주요 용어해설
1. 상호관세: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서로 주고받는 방식.
2. 양적긴축(QT):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공급하던 유동성을 축소하는 정책.
3. 비둘기파적 견해: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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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