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8-07 | 수정일 : 2026-08-07 | 조회수 : 991 |

국내 증권가와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최근 코스피 급락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전망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낙폭이 과하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와 목표치 설정에서는 이견을 보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외국계 IB들은 대체로 반도체 대형주 보유 한도 초과에 따른 기계적 매도였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수급이 정상화되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 매도 물량 대부분이 이러한 기계적 매도였으며, 포지션이 비워진 만큼 되돌림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12개월 목표치를 12,000으로 유지하며 펀더멘털 대비 과매도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
씨티증권 역시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등 우호적인 자금 흐름을 근거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 10,000~11,000선을 유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레버리지 청산이 상당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 실적과 AI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목표치는 9,000으로 유지했습니다. 노무라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지난 5월 제시한 목표치 상단 11,000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연초 제시했던 코스피 1만 돌파 전망을 수정하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1,500에서 9,300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목표치 산정 시 적용하는 반도체 주가수익비율(PER)을 과거 중앙값 대신 낮게 적용한 결과입니다. 대신증권은 이번 급락으로 '초과수요 영구화'라는 서사가 훼손되어 멀티플 상단 제약이 현실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하반기 목표치를 11,000에서 8,800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이 이익 전망치를 얼마만큼 반영해줄지를 나타내는 '수용률'이 하락한 점을 반영했습니다.
핵심 요약: 외국계 IB는 국내 증시 급락을 일시적인 수급 문제로 진단하며 빠른 회복을 전망, 목표치를 유지했으나 국내 증권사는 신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장의 회복 속도에 대한 이견이 코스피 향방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호황이 영원할 것이라는 기대가 깨진 이상, 시장이 예전 수준의 배수를 다시 주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들며 이익 전망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목표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양측의 시각차는 급락의 원인보다는 회복 속도에 있으며, 외국계는 수급 정상화 시 즉각적인 주가 회복을, 국내 증권사는 신뢰 회복에 따른 점진적인 상승을 예상하며 눈높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