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7-19 | 수정일 : 2026-07-20 | 조회수 : 995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며,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최신 보고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8척에 불과했다. 이는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2% 급감한 수치다. 마리스크의 디미트리스 마니아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상황에 대해 “해협의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돌아갔다”며 “승무원들의 공포가 금전적 인센티브를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급감하며 국제유가가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연준과 ECB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군 전사자 발생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공방은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시설과 미사일·드론 기지를 대상으로 8일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 또한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중단을 공식 선언하며 맞서고 있다.
이러한 긴장 고조는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88.1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82.49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두 지표 모두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20% 이상 상승한 수치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환율, 채권금리, 나아가 통화정책에 미칠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계 대형 투자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추가 긴축의 문턱을 높였으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충돌의 명확한 전달 경로는 대체로 먼저 원유이고, 이후 금리시장으로 이동한다. 이 상황은 당분간 안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뱅크 딥팍 푸리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
MUFG는 또한 미·이란 간 긴장 재고조가 유럽중앙은행(ECB)에도 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ECB가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인한 2차 인플레이션 효과를 계속 우려하고 있어, 올해 적어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도이체방크 역시 중동 지역 충돌이 원유 가격을 거쳐 금리 시장으로 이어지는 금융 파급 경로를 분석하며, 이러한 상황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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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