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7-10 | 수정일 : 2026-07-10 | 조회수 : 991 |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진 미국의 투자 전문가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강세론자들의 투자 논리에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특히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간의 이해관계 충돌을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AI 투자 낙관론자들이 동시에 받아들이고 있는 두 가지 전제가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수요의 영구적인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지출은 3~4년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필요하지만,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는 투자 사이클이 단기간 내에 종료되어야 하는 상황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수요는 영구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지출은 3~4년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엔비디아에는 영구적인 수요 증가가 필요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는 투자 사이클이 3~4년 안에 끝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클 버리)
버리는 엔비디아의 현재 매출 성장이 실질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AI 인프라 구축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는 시점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병목 현상이 완화되면 고객들의 엔비디아 제품 재구매율이 낮아질 것이며, AI 칩의 희소성이 약화되면서 신규 및 기존 제품 모두에서 마진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는 투자 사이클의 조기 종료가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데이터센터 경쟁 심화로 인해 자본 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버리는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이미 제로 수준에 근접했으며, 회계상 이익은 감가상각 기간 덕분에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현금 창출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AI 낙관론자들이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 모두에게 유리한 '제3의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무한한 AI 수요 지속과 동시에 자본 지출의 빠른 감소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기대하는 것은 '세 번째 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버리는 지난주 엔비디아와 테슬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에 대한 신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현재 AI 관련 종목에 대한 과열 우려와 함께 그의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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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