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6-05 | 수정일 : 2026-06-05 | 조회수 : 995 |

16년 전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중동 전쟁 발발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 4일, 캐나다에서 생산된 LNG 6만8천톤을 실은 선박이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 처음으로 입항했으며, 이는 향후 40년간 이어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 캐나다에 LNG 수출 인프라가 전무했던 시기에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 미쓰비시와 함께 캐나다산 LNG 생산을 위한 공동 타당성 조사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한 건설 과정을 거쳐 캐나다 서부 키티맷 지역에 연 1천4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거점이 탄생했으며, 10년이 넘는 시간 끝에 첫 결실을 보게 되었다.
"로키 산맥과 코스탈 마운틴이 합쳐지는 2개의 거대한 백두대간에 대형 배관을 놓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기술적 난관이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670km 길이의 배관 건설은 기술적으로 큰 난관이었으며, 코스탈 마운틴 지역의 험준한 지형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건설 과정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건설비 폭증, 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수급난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기도 했다. 혹독한 추위가 일상인 오지에서 일할 현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캐나다 정부 및 주캐나다 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외국인 노동자의 비자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가스공사와 공동 투자자들이 10여 년간 LNG 플랜트를 건설하는 동안, 전 세계는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불안정해지면서 한국의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입장에서 캐나다산 LNG 도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출발한 LNG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태평양을 통해 한국으로 직항하며, 이는 현존 항로 중 최단 거리이자 수송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다준다.
현재 가스공사는 지분율 5%에 따라 연간 70만톤의 캐나다산 LNG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가스공사 전체 연간 도입량 3천500만톤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장기 계약이 70~8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체 생산 물량 확보는 공급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율성을 높여주며, 필요 시 직접 도입하거나 외부로 수출하는 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한편, 2031년 생산을 목표로 했던 2단계 확장 사업의 경우, 가스공사는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사업 시점을 1년 앞당기자고 제안하여 생산 개시 시점을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최연혜 사장은 가스공사의 글로벌 시장 구매력을 바탕으로 5%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에 대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2단계 확장 사업에는 약 1조7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1단계 사업에서 활용한 배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업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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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