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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23개 분기 만에 찾아온 소비 반등…고물가·전쟁 불확실성이 변수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23개 분기 만에 찾아온 소비 반등…고물가·전쟁 불확실성이 변수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5-03 | 수정일 : 2026-05-03 | 조회수 : 993


23개 분기 만에 찾아온 소비 반등…고물가·전쟁 불확실성이 변수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국내 소비가 예상을 뛰어넘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내구재 소비 회복에 탄력이 붙으며 23개 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물가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소비 지속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있습니다.

고유가 충격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반등에 성공하며 2020년 2분기 이후 23개 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부담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여전히 소비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증가하며 소비 회복세를 견인했습니다. 이 중 통신기기·PC 등 내구재 판매가 9.8%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역시 0.3% 늘어 소비 저변을 넓혔습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전체 지수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소매판매가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 장기간 부진했던 소비가 바닥을 다진 뒤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회복 흐름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 감소 이후 반등에 성공,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4% 늘어 상승 폭을 키웠는데,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4.0%) 이후 23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저효과라기보다는 소비 체력 자체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습니다.

소비 회복세는 재화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서비스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4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며 서비스 소비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월별 소매판매액지수 변화율 (단위: %)

기간전월비전년비
2024년 1분기2.4-
2024년 3월1.8-
(참고) 2020년 2분기4.0-

자료: 국가데이터처

그러나 고유가 지속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소비의 하방 리스크로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해 1월 110.8에서 4월 99.2로 급락하며 장기 평균(100)을 하회했습니다. 실제 지난 3월 백화점(-1.9%), 대형마트(-8.6%), 면세점(-7.0%) 등에서의 소비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보 지표들은 소비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국가데이터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4월 신한카드 이용금액은 1주차 11.9%, 2주차 0%, 3주차 11.1%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감소세를 지적했던 음식·음료 서비스업 역시 같은 기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물가 부담이 있겠지만, 정부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소비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소비 심리 또한 우려할 정도로 악화하지는 않았다."

최규호 한화증권 연구원

이동 데이터에서도 미묘한 개선 신호가 감지됩니다. 4월 국내 모바일 이동자 수는 급격한 둔화 없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재경부 관계자는 4월 소비 속보 지표에 대해 "아직 나빠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 심리 위축 방지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국내 소비는 예상치 못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국제 정세의 안정 여부가 향후 소비 추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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