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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란 역량 제한적' 유턴 소식에 유가 불안 진정…증시는 '방긋'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백악관 '이란 역량 제한적' 유턴 소식에 유가 불안 진정…증시는 '방긋'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3-18 | 수정일 : 2026-03-18 | 조회수 : 992


백악관 '이란 역량 제한적' 유턴 소식에 유가 불안 진정…증시는 '방긋'
- 뉴욕증시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 재개 소식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일부 완화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 마이크론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델타항공이 실적 전망을 상향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호재가 증시를 견인했다.
- 시장은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속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가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도 안도감을 찾으며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의 통행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하던 국제 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된 영향이다. 하지만 장중 지수가 급변동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투자 심리는 여전히 극도의 혼란과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개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신중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백악관 "이란 역량 제한적" 평가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상승을 이끈 핵심 동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물류 흐름 재개 소식이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조선들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를 두고 "이란의 봉쇄 역량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규정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우려만큼 장기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정부 측의 발언은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언급한 내용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이란의 해상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꾸준히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시장의 가격 커브를 살펴보면, 오는 7월부터는 80달러대 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프라이싱되고 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관련 분쟁의 여파가 다음 달 정도에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안한 안도감… 트럼프 발언과 '포모(FOMO)' 심리의 충돌

정부의 낙관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에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와 관련해 동맹국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쾌감을 드러낸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과 동맹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으며, 유가에는 상승 압력을, 주가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리적인 유량 확보가 여전히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투심을 완전히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근본적인 동력이 부족한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신속하고 고통 없이 해결되기를 갈망하고 있다"며 "상당한 수준의 포모(FOMO,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작은 반등 신호에도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표상의 견고함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지수 방어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FOMC 경계령 속 금리 동결 유력… 파월의 입에 쏠린 눈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8.8%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자체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관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대해 어떤 수위의 발언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4.85% 하락한 22.87을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단계에서는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론 시총 5천억 달러 금자탑… 업종별 차별화 뚜렷

종목별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행보가 단연 돋보였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증폭되며 4.5% 급등했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 고지를 점령하며 장을 마쳤다. 항공주 역시 델타항공의 1분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이날 6.56%의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임의 소비재가 각각 1%대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의료건강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시총 상위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마존과 알파벳이 1%대의 견고한 오름세를 보인 반면, 브로드컴은 1% 이상 하락하며 대형주 내에서도 업황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10%, S&P 500이 0.25%, 나스닥이 0.47% 상승하며 마감했으나, 장중 변동성을 고려할 때 향후 지정학적 뉴스 플로우에 따른 추가 요동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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