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5-08 | 수정일 : 2025-05-08 | 조회수 : 17 |
세종대왕의 탄신일이 음력 4월 10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와 관련된 특별전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을 오는 5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의 태실과 왕릉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왕실이 세종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기념하고 기억했는지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은 세종대왕의 탄생을 상징하는 '태실'과 영면을 나타내는 '영릉' 관련 유물들이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유물은 전란 속에서도 보존되고 복원된 세종 태실 관련 의궤와 유물들이며, 이는 조선이 세종을 성군으로 예우했던 깊은 정치적·문화적 배경을 보여준다.
'세종대왕태실석난간수개의궤'는 임진왜란으로 파괴된 태실을 복구한 과정을 기록한 의궤로, 조선 중기 태실 보존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가장 이른 시기의 유일본으로 평가된다.
또한, '세종·단종 태실표석수립시 의궤'에는 1,170여 명이 동원된 태실 표석 건립 과정과 석물 운반 기록이 담겨 있어 태실의 실제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인식된다.
세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또한 중요한 유물이다.
임진왜란 직후 급히 복원된 세종 태실에 안치된 안태용 도자기(백자)는 고리가 달린 독특한 형태로, 당시의 긴박한 국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과 소헌왕후의 시호가 새겨진 금속 인장인 '세종·소헌왕후 시호 금보' 또한 왕실의 권위와 존엄을 보여주는 상징적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대왕 영릉비 탑본'은 세종과 소헌왕후의 영릉 표석을 탑본한 것으로, 영조 21년(1745)에 제작된 문서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세종대왕의 탄신과 업적, 그리고 왕실의 장례·기념 문화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과 왕실 장례 문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세종이 한글 창제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탄생과 안식 또한 국가적 품격으로 기려졌음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아울러,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문화계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세종 정신을 후세에 계승하고 국격을 높이는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되며, 앞으로도 관련 문화 행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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