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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투자

[미증시브리핑] 트럼프 관세 발언·PMI 혼조·버핏 은퇴…시장, 불확실성 속 혼조 마감 (20250505)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미증시브리핑] 트럼프 관세 발언·PMI 혼조·버핏 은퇴…시장, 불확실성 속 혼조 마감 (20250505)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05-06 | 수정일 : 2025-05-06 | 조회수 : 35

5월 5일(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관련 발언과 혼재된 경제 지표, 주요 기업 소식들을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주요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5,150선 초반에서 마감했고, 나스닥은 기술주 약세에 밀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역정책과 관련된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공정한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미디어 업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주가는 각각 1.9%, 1.6% 하락했으며, 시장 전반에 무역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트럼프는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하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의 교체 가능성은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수 주 내에 새로운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향후 무역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선두를 놓친다면 그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으며 기술패권 경쟁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또한 투자자들에게 혼재된 시그널을 보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시장 예상치인 53.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미국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 수주와 수출 감소로 인해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반면 ISM이 발표한 서비스업 PMI는 51.6을 기록, 예상치(50.8)를 상회하면서 고용 및 신규 주문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ISM의 지불가격 지수가 65.1%로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단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후퇴했다.
특히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금융주 전반에 걸쳐 압박이 가해졌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지표와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금리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은퇴 발표였다.
60여 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버핏은 연말을 끝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후임으로는 현재 부회장인 그렉 아벨이 지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지금이 적기이며, 아벨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은퇴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했다.

버핏의 은퇴 발표와 함께 공개된 1분기 실적에서는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으나,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 보유액(3,470억 달러)을 기록한 점도 주목받았다.
버핏은 “현재 시장에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드물다”며, 미국의 무역정책 무기화와 재정적자, 달러 신뢰 훼손 등을 중장기적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 팔란티어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예상 실적은 EPS 0.13달러, 매출 8.6억 달러였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9% 하락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타 기업 소식으로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루머, 테슬라의 유럽 판매 부진, 온세미의 전기차 시장 회복 지연 우려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폭스콘은 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고, AI 및 반도체 수요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대만 달러가 하루 만에 5% 급등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도 미중 무역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오름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금 가격은 상승, 유가는 오펙플러스의 증산 확대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합적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예고, 혼조된 경제 지표, 주요 기업들의 개별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마감했다.
시장은 여전히 무역 정책과 통화정책, 글로벌 수요 회복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실물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 해설

관세: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무역 장벽의 일종이며 보호무역 정책의 핵심 수단 중 하나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 및 서비스업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를 판단한다.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성장이 정체되거나 침체된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비정상적인 경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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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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