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AI 칩 시험 소식에 미국 기술주 전반이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특히 AI 칩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습니다. 한편, 알리바바 ADR은 13% 급등하며 대조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시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AI 칩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되며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알리바바 자체 AI 칩 개발에 기술주 급락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2.02포인트(0.20%) 하락한 45,544.8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60포인트(0.64%) 밀린 6,460.26, 나스닥종합지수는 249.61포인트(1.15%) 떨어진 21,455.55로 장을 마감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번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개발 소식이 지목되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관련 칩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기존 알리바바의 AI 프로세서가 TSMC를 통해 제조되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자체 생산 능력까지 갖추게 된 것입니다.
알리바바 외에도 다른 중국 기술 기업들 역시 엔비디아의 H20 칩을 대체할 만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기술기업들의 칩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기술주 투자 심리를 급랭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또한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공공 소유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칩 공급망에서 중국 업체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고성능 AI 칩 생산 능력을 강화할 경우, 미국 기술 기업들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엔비디아 (NVDA): 3% 이상 하락
- 브로드컴 (AVGO): 3% 이상 하락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 이상 하락
- TSMC: 3% 안팎 하락
- ASML: 3% 안팎 하락
- AMD: 3% 안팎 하락
- Arm: 3% 안팎 하락
- 램리서치: 3% 안팎 하락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3% 안팎 하락
- 마블 테크놀로지: 18% 급락
- 알리바바 ADR: 13% 급등
이러한 소식에 AI 칩 산업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는 이날 3% 넘게 하락했습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3%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으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단 1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TSMC, ASML, AMD, Arm, 램리서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3%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마블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매출 및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1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 급등하며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는 자체 기술력 확보를 통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거시 경제 지표와 시장 전망 📊
기술주 전반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S&P500 지수는 특히 9월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해당 기간 9월의 평균 수익률은 -1.94%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며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7월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하여 모두 시장 예상치를 충족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원 PCE 가격의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2월의 2.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 업종이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 중 알파벳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알파벳은 최근 AI 산업에서의 강력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반면, 종합 기술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는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여파로 주가가 9% 급락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86.9%로 반영하며 전날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큰 불안 요인은 없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3포인트(6.44%) 상승한 15.36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고조되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