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졸리엣에 위치한 엑슨모빌 정유시설에서 생산하는 유정은 현재 유가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관세 협상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4달러(0.21%) 내린 배럴당 67.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의 9월물 가격은 0.07달러(0.10%) 하락한 69.21달러에 마감했다.

EU는 이번 주 중 27개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될 경우의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점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G마켓 소속의 토니 사이커모어 애널리스트는 "8월 1일 관세 시한 전까지 우려가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주 발표될 재고 지표에서 공급 부족이 확인될 경우, 유가는 일정 수준의 지지력을 형성할 수 있다"며 "금주 유가는 배럴당 64~70달러 사이에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U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18번째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으며, 이번 조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인하 및 인도 내 대형 정유시설에 대한 금수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본격적인 수입 제한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ING는 "이번 제재에서 주목할 점은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EU의 수입 금지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이 조치를 감시하고 집행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제재에 따르면, 중국의 두 개 은행과 여러 기업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필요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인도가 주요 수입처로 부각되었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주요 용어해설
- WTI: 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의 주요 원유 품종
- EU: 유럽연합, 유럽의 정치·경제적 공동체
- 제재: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해 경제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