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단기물과 장기물 간의 극명한 수익률 차이를 보이며 변화했다. 2023년 6월 16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 국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장기물 금리는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3시 기준으로 10년물 국채는 전일 대비 3.40bp 하락한 4.4550%에 거래됐고, 2년물 금리는 3.8830%로 7.60bp 하락했다. 그러나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0.40bp 내린 5.0150%로 마감됐다. 이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 차이는 53bp에서 57.20bp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날 거래 시작 시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PPI 발표와 함께 모든 만기물의 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고, 특히 30년물 금리는 5%의 심리적 지지선을 한번 넘나들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전품목 및 근원 PPI 모두 직전 월 대비 0.0% 변동에 불과하며 시장 예상치(각각 0.2%)를 하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설이 보도되면서 30년물 금리의 변동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저녁 비공식 회의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 찬성이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발언에 맞춰 2년물 금리는 하락폭을 확대했고, 장기물은 일중 저점에서 급격히 반등하여 30년물 금리는 한때 5.0790%까지 오르며 최근 몇 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 역시 파월 의장 해임설에 민감히 반응했다. 10년물 BEI는 한때 2.44%에 도달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해임 가능성을 낮다고 언급한 후 장기물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경고하며,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의 효율성에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PPI 발표에서는 포트폴리오 운영 수수료가 전월 대비 2.2% 급등했지만, 항공료는 2.7% 하락했다.

한편,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폭이 확대되며 시장이 두 번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일보다 약간 낮은 97.4%로 조정했다.

✅ 주요 용어 해설
- 국채: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채권 투자자에게 이자와 원금을 상환한다.
- 금리 인하: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낮추는 조치로, 금융 리스크를 완화하거나 경제를 진작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에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로, 경제의 전반적인 기대감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