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관세 발표와 이에 따른 강달러 흐름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7.10원 오른 1,3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1,372.00원으로 시작하여 횡보세를 보였으나, 1,370원 초중반대를 벗어나지 않고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자극받았다. 그는 오는 8월 1일 관세 부과를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이전에는 무역 협상에 따라 융통성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강경으로 돌아섰다. 특히, 그는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상당한 세금을 매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약품에 대해서는 최대 200%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미국발 관세 우려가 다시 고조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글로벌 달러화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에서 97.5를 초과하며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 또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가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는 연고점을 갱신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여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어 달러-원 환율 오름세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1만7천계약 이상의 달러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으며,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한 7.1541위안으로 고시되었다. 

향후 거래에 대한 전망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가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딜러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았다. 한 딜러는 "이번 금통위는 특별한 뉴스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1,350~1,400원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언급 등 압박이 지속하면 달러-원이 1,380원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일 금통위가 동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동결 이후의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의 상승 영향을 받아 1,372.00원에서 시작하였다. 장중 고점은 1,375.70원, 저점은 1,371.40원으로 변동폭은 4.30원을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3.80원으로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3억4천900만달러에 달한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0% 상승하여 3,133.74에 마감하였으며, 코스닥은 0.78% 오른 790.3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5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5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점에 달러-엔 환율은 146.99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68달러를 기록하였고, 달러 인덱스는 97.602로 나타났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72위안으로,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1.39원에 마감했으며, 저점은 190.97원, 고점은 191.46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46억3천만위안으로 집계되었다.

✅ 주요 용어해설
1. 달러-원 환율: 미국 달러화와 대한민국 원화의 환율.
2. 관세: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
3. 금융통화위원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