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7-20 | 수정일 : 2026-07-20 | 조회수 : 995 |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D램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DS투자증권은 2035년까지의 중장기 수급 전망을 통해 현재 공개된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더라도 2031년부터는 다시 공급 부족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 53만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1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DS투자증권의 수급 모델에 따르면 D램 시장은 올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은 데 이어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신규 생산능력(CAPA)의 램프업(양산 물량 확대)으로 일시적인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2031년부터는 다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되며 2032년 이후에는 추가적인 신규 팹(Fab) 투자가 없을 경우 부족 폭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요 내용 요약: - D램 시장, 2035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 지속 - AI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주요 동력 - 현재 설비 투자 확대는 공급 정상화 과정에 가까움 - 호남 팹, 2035년 이전 유의미한 공급 기여 어려울 듯
이 연구원은 "공급 과잉 폭이 가장 큰 2029년에도 충족률(Sufficiency ratio)이 1.4%에 불과하여 가격 조정을 예상할 수는 있으나, 구조적인 다운사이클이 전망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전망의 핵심에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의 구조적인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 D램 비트(bit) 수요에서 12%를 차지하는 AI용 D램 비중은 2035년 약 4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D램 비트 수요를 연평균 약 13%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웨이퍼 CAPA와 웨이퍼당 비트 개선율, HBM(고대역폭 메모리) 트레이드 비율(trade ratio)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D램 4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창신메모리)의 실질 공급 능력 증가율은 연평균 1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연구원은 "AI 인프라 시장이 장기적으로 연평균 약 20% 성장하는 시나리오만 유지된다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중장기 CAPA 계획은 적정 공급 수준"이라며, "오히려 20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추가 신규 CAPA 확보가 없을 경우 공급 부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호남 반도체 공장(팹)에 대해서는 2035년 이전에 유의미한 공급 기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군공항 이전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과 2029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 팹이 동시에 가동되는 상황에서 전력, 용수, 인력, 극자외선(EUV) 장비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2032~2033년에 착공하여 2034~2035년에 첫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또한, 토큰 비용 하락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공급 과잉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입니다. AI 투자는 광고, 검색, 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성격이 강해 서비스의 투자수익률(ROI)이 유지되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가속기 출하 증가율이 장기적으로 둔화되더라도 HBM과 AI 서버용 LPDDR 탑재량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는 논리가 뒷받침됩니다.
"2022~2024년 신규 투자 공백을 감안하면 현재의 설비투자 확대는 오히려 공급 정상화 과정에 가깝습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투자 역시 대부분 2028년 이후에야 실질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업황 피크를 논하기에는 이릅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
결론적으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과잉보다는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급 정상화 및 확충 과정에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DS투자증권의 분석입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