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7-18 | 수정일 : 2026-07-20 | 조회수 : 991 |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개발업체 문샷(Moonshot AI)이 개발한 신형 AI 모델이 일부 성능에서 미국 경쟁업체를 앞선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AI의 부상은 AI 인프라 투자 감소 우려로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6.55포인트(0.77%) 하락한 52,146.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6.08포인트(1.01%) 밀린 7,457.69, 나스닥 종합지수는 361.70포인트(1.40%) 떨어진 25,520.24로 장을 마감하며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의 최대 화두는 중국 문샷의 신형 AI 모델 '키미 K3'(Kimi K3)였다. 문샷은 키미 K3가 코딩 성능 테스트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코드, 오픈AI의 코덱스 등 주요 미국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최상위 모델 대비 비용은 약 40% 낮다고 주장했다. 특히 키미 K3는 100만개 토큰당 입력 및 출력 가격이 각각 3달러와 15달러로, 오픈AI의 오퍼스(Opus) 대비 40%, 앤트로픽의 페이블(Fable) 대비 7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AI 모델 간 기술 격차가 3~4개월 수준으로 좁혀졌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성과는 미국과 중국의 최상위 모델 간 격차가 3~4개월 수준까지 좁혀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번스타인 분석가)
중국산 AI 모델의 약진은 AI 인프라, 특히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가성비 높은 중국 AI가 효용성을 입증할 경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의 정당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3% 하락하며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고, 엔비디아, TSMC, ASML,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기술주 조정이 아닌 '디레버리징 사건'으로 규정하며, 연산 능력 확대만으로 우위를 점하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빅테크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는 5.43% 급락했으며, 메타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2% 안팎으로 떨어졌다. AI 투자에 비교적 뒤처졌던 애플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와중에 실리를 챙기며 장중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통신서비스가 2% 이상 급락했다.
이날 증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미국이 이란을 향한 공습 범위를 확대하고, 이스라엘에 추가 공중급유기 파견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며 에너지 관련주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85.6%로 반영되었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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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