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09 | 수정일 : 2026-04-09 | 조회수 : 997 |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전격적인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16% 넘게 급락하며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원유 수출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가능성을 키우며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으나, 여전한 중동 지역의 긴장과 불확실성은 유가 반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8.54달러, 16.41% 급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25일(90.32달러) 이후 가장 낮은 종가입니다.
이번 유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 2주간 중단'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이란 역시 이를 수용하며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전 협상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이날 백악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시장의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구실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중지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WTI는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저점(91.05달러) 대비 3~4달러 반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이 이번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이란의 갈리바프 의장은 각각 "평화 프로세스 정신을 훼손하는 것"과 "비합리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합니다.
| 구분 | 가격 (달러/배럴) | 변동폭 (달러) | 변동률 (%) |
|---|---|---|---|
| 마감가 | 94.41 | -18.54 | -16.41 |
| 장중 저점 | 91.05 | - | - |
| 3월 25일 종가 | 90.32 | - | - |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가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휴전 협상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로이즈 시장 협회의 닐 로버츠 해상·항공 부문 책임자는 "걸프 지역으로의 무역이 단순히 재개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근본적인 긴장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지역은 여전히 높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이번 휴전이 일시적인 봉합에 그칠 수 있으며, 근본적인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함을 의미합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0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7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