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06 | 수정일 : 2026-04-06 | 조회수 : 992 |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2분기 중 월간 물가상승률이 최고 3%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급 측면의 일시적 충격이라 할지라도 물가 안정을 위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물가 역시 2분기 중 월간 상승률이 3%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 압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습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인 만큼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국제유가 급등, 물가 상승 '도화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연기했지만, 국제유가는 이미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나들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 선물, 두바이 현물 등 주요 유종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전월(2.0%)보다 0.2%p 올랐습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달러-원 환율 상승세도 물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이미 상승한 유가가 단기간에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물가 상승 압력, 통화정책 딜레마
정부의 유가 통제 및 물가 안정 대책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지만,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소비를 진작시켜 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한국은행은 공급 측면의 일시적인 물가 충격으로 간주하더라도, 이르면 5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화증권의 김성수 연구원은 4~5월 물가 상승률이 최대 2.7~2.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한국은행 입장에서 금리 인상의 명분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년 사이 지속될 2%대 중반 물가는 통화정책 조정으로 제어하는 것이 맞습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금리 인상으로 가는 빌드업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김 연구원은 달러 대비 1,500원을 웃도는 환율 역시 원화 가치의 과도한 절하를 시사하며, 전쟁 종식 이후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금융 및 물가 안정 측면 모두에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이 오는 7월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2.8%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적 성향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원유 수급 차질이 물가뿐만 아니라 수요와 생산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 기관 |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 4~5월 전망 상승률 | 연간 전망 상승률 | 금리 인상 시점 전망 |
|---|---|---|---|---|
| 한화증권 | 2.2 | 2.7~2.8 | - | 7월 |
| 현대차증권 | - | - | 2.8 | 2분기 중 |
| 신한투자증권 | - | 3% 근접 | - | - |
| 신영증권 | - | 2.9~3.0 (5~8월) | 2.6 | 7월 이후 |
신한투자증권은 석유류 가격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3월 0.5%p에서 4월 0.7~1.0%p까지 높아져 헤드라인 물가가 3%에 근접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갭의 마이너스 폭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나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영증권의 조용구 연구원은 연간 물가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으며, 5~8월 중에는 2.9~3.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유가나 환율이 3월보다 더 상승한다면 물가 상승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 5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고 점도표 역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이후 7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으며, 근원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을 위한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물가 지표와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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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