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06 | 수정일 : 2026-04-06 | 조회수 : 991 |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도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순매도 물량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국 시장을 떠나는 '엑시트'가 아닌, 반도체 업종의 수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재편 관점에서 해석된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반도체에서 시세 차익을 확보한 후, 다른 유망 업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향후 외국인 투자 전략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을 단순한 자금 유출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른 전략적 움직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집중도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도 물량 중 무려 9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엑시트'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반도체 업종의 수익 실현 이후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규모의 9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물량으로 채워졌다. 현대차에 대한 순매도까지 고려하면, 세 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유가증권시장 매도 물량을 장악했다."
-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42조원과 22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까지 포함하면 이들 세 종목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총 보유 잔고 가치는 연초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평가액 증가 효과 덕분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4월 말 기준 외국인 전체 보유 잔고는 연중 최대치보다는 낮지만, 연초 대비로는 28%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 종목 | 순매도 규모 (연초 이후) |
|---|---|
| 삼성전자 | 42조원 |
| SK하이닉스 | 22조원 |
| 현대차 | 9조원 |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패시브 펀드나 ETF 등에서는 보유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경향을 보이며, 일부 액티브 펀드에서 전술적으로 비중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당한 평가 수익을 확보한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또한, KB증권의 김민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금 유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가 오른 업종, 특히 반도체에서 순매도 규모가 컸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승장은 외국인이 아니라 개인의 매수와 주가의 일치도가 높아질 때다. 외국인보다 중요하게 봐야 할 수급 지표는 '주가가 오르는데 개인이 사는 날이 많아지는지'다."
- 김민규 KB증권 연구원
김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상승장에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주가 움직임의 연관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즉, 주가가 상승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날이 늘어나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반도체에서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상장사의 이익 추정치가 전 업종에 걸쳐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가 업종 비중 중립에 가까워졌으며, 이는 앞으로 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반도체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전·은행·상사 등 수익 실현 후에도 지분율을 축소하지 않은 업종과, 방산우주·화학·배터리·엔터·IT하드웨어 등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상승하며 주가 상승에도 PER이 낮아질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의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에도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가파른 EPS 상향이 PER을 과도하게 끌어내렸을 때가 '주가의 정점'과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