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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달러·금리 떨어지자 금값 폭등… 5,000달러 시대 열리나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달러·금리 떨어지자 금값 폭등… 5,000달러 시대 열리나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4-02 | 수정일 : 2026-04-02 | 조회수 : 994


달러·금리 떨어지자 금값 폭등… 5,000달러 시대 열리나
-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및 긴장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전장 대비 2.70% 급등한 온스당 4,805달러를 기록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휴전 요청 사실을 공개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며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 유가 안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로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이자, 비수익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크게 부각됐다.

국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중동 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곡점을 맞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자, 역설적으로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며 금값을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협상 전략과 이란 측의 온건한 대응이 맞물리며 시장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금 선물 2.7% 급등… 4,800달러선 돌파

1일(미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선물(GCM6) 가격은 전 거래일 결제가격인 4,678.60달러보다 126.40달러(2.70%)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4,80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내내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흡수했다.

시장은 이번 가격 상승의 핵심 동인을 미국과 이란의 관계 변화에서 찾고 있다. 그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유가 급등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유지 명분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날 전해진 종전 관련 소식은 시장의 역학 구조를 재편했다. 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었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 내에서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이란 휴전 요청"…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최대 변수

가격 급등의 도화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증시 초반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새 정권과의 접촉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이란의 새 대통령은 이전 지도자들에 비해 훨씬 덜 급진적이고 총명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협이 사라져야만 실질적인 종전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에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관련 작전이 향후 2~3주 내에 종료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 "추가 공격 없다면 전쟁 끝낼 준비 돼"

이란 측에서도 종전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쟁 종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외교적 해결책에 무게를 실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신정부가 경제적 제재와 군사적 압박 속에서 실리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럽연합을 중재자로 활용해 미국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직접적인 신호를 보냈으며,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동시에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복합적인 결과를 낳았다.

유가 진정 및 달러화 약세… 금 투자 매력 높이는 매크로 환경

종전 기대감은 즉각적인 시장 지표 변화로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보합세를 보이며 가파르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에너지 가격의 안정이 기대되자 시장은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을 점치기 시작했고, 이는 곧바로 미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 반영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2bp 하락하며 금 가격 상승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 역시 약 0.4%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국제 금 가격은 달러화로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타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특성상,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금의 상대적 수익률이 높아져 자산 배분 측면에서 금의 비중을 늘리려는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 분석 "금 가격 온스당 5,000달러 재상회 가능성 상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RJO퓨쳐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밥 하버콘은 "현재 우리는 명확한 긴장 완화 경로로 진입하고 있다"며 "금 가격은 조만간 온스당 5,000달러를 다시 상회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버콘 전략가는 이어 "현재 모든 시장의 초점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에 맞춰져 있다"면서 "이 분쟁이 어떤 방식으로 결말을 맺느냐, 그리고 향후 미국과 중동 간의 외교적 경로가 어떻게 설정되느냐가 향후 금 가격의 장기적인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미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서 나올 구체적인 이란 정책의 디테일을 주시하며 자산 운용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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