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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비료주, 공급망 정상화 가능성에 급락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비료주, 공급망 정상화 가능성에 급락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3-17 | 수정일 : 2026-03-17 | 조회수 : 991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비료주, 공급망 정상화 가능성에 급락
- 미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용 방침에 따라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했던 글로벌 비료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석유 및 원자재 공급 안정을 위해 이란 선박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급망 정상화 기대감을 높였다.
- 뉴트리엔, CF 인더스트리, 모자이크 등 주요 기업 주가가 5% 이상 하락하며 그간 반영되었던 '공급 부족 프리미엄'이 대거 해소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었던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그간 전쟁 수혜주로 분류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비료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공급망 마비 우려를 동력 삼아 주가를 끌어올렸던 비료주들은 미 정부가 해협 통행의 물꼬를 텄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 국면에서 형성되었던 초과 수익 기대감이 '공급망 정상화'라는 현실적 변수 앞에 빠르게 소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정부의 전격적 통행 허용, 비료주 투매 불러와

16일(미국 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비료 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큰 폭의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하락의 일차적인 배경은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경제 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상황을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운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란 선박은 이미 해협을 통과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는 세계 나머지 지역에 석유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이란 전쟁의 격화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것이라는 시장의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미 정부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안정을 위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통행을 묵인하거나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급망 차질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뉴트리엔·CF인더스트리 등 주요 비료 대기업 5~6%대 급락

구체적인 종목별 하락 폭을 살펴보면 시장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계 최대의 칼륨 생산 기업인 뉴트리엔(NYS:NTR)은 전 거래일 대비 5.06달러(6.11%) 급락한 77.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트리엔은 그간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으나, 이날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임에도 불구하고 6%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질소 비료 분야의 선두 주자인 CF 인더스트리 홀딩스(NYS:CF) 역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CF 인더스트리는 7.24달러(5.59%) 내린 122.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인산염과 칼륨 비료 생산에 특화된 모자이크(NYS:MOS) 또한 1.64달러(5.06%) 하락한 27.67달러에 마감되며 주요 3대 비료주가 모두 5% 이상의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비료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었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병목 지점' 호르무즈 해협의 가치와 비료 산업의 연결고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전쟁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아 왔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일 뿐만 아니라, 비료의 핵심 원료와 완제품이 이동하는 필수적인 수로이기 때문이다. 비료 산업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질소 비료 생산과 광물 자원인 인산염, 칼륨의 이동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는 전 세계 농업 공급망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시장은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비료 원료 수급이 끊기고, 이는 곧 제품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져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러한 기대감이 이른바 '공급 부족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주가 상승의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해협 통행을 허용함에 따라, 공급망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전쟁 위기로 인한 물리적 물류 마비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 프리미엄' 소멸과 향후 시장 전망

이번 비료주의 급락은 주식시장이 가진 선반영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에 의해 과도하게 형성되었던 가격 거품이 정책적 결정과 실질적인 물류 흐름의 개선 조짐에 따라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 재무부 수장의 발언이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을 무너뜨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완화는 비료 업종 전체에 형성되었던 리스크 프리미엄을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향후 비료주들의 향방은 실질적인 공급량 회복 속도와 미 정부의 추가적인 해협 관리 기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전쟁이라는 단기 변수보다는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할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과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에 집중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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