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수사가 '보여주기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단기적인 긴장 고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진단됐다.
• 투자 전략으로는 에너지주 보유 후 차익 실현, 아시아 및 유럽 증시의 저가 매수, 유가 충격 이후의 미국 국채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불안정한 흐름이 아직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지만, 실제 시장이 겪게 될 진정한 의미의 '공황(Panic)'은 향후 몇 주간의 추가 긴장 고조를 거친 뒤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고조의 공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지정학적 리스크의 역설
29일(현지시간)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알파인 매크로(Alpine Macro)의 수석 지정학 전략가 댄 알라마리우(Dan Alamariu)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이 아직 최고조의 공황 상태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시장이 보인 변동성이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알라마리우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동 현지의 긴장 상태는 향후 몇 주간 더욱 가파르게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평화 기류가 진정한 의미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분쟁이 악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향후 2주가 분수령, '보여주기식' 외교의 한계
알라마리우 전략가는 향후 약 2주의 시간을 시장의 최대 공황 상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이란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최근의 외교적 대응이 실질적인 갈등 해결보다는 대내외적인 '보여주기식' 행보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충돌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긴장 완화 이후 더 큰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향후 몇 주 안에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 직전에 발생하는 추가적인 긴장 고조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안정세에 속아 무리한 낙관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너지 섹터 전략: "보유 후 정점에서 차익 실현"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알라마리우 전략가는 구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안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주목한 분야는 에너지 관련 주식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은 즉각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까지는 에너지주를 보유하며 수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그는 무기한 보유보다는 전략적 매도를 강조했다. 시장의 공포가 극단에 치닫는 시점이 오히려 에너지주의 수익을 확정 짓는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알라마리우는 공황 상태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 섹터에서 부분적으로 차익을 실현함으로써 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유럽 증시의 저가 매수 기회와 국채 투자 비중 확대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대해서는 '매력적인 저가 매수(Buy the dip) 기회'라고 평가했다. 중동 리스크가 전 세계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자산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분석이다.
채권 시장에 대한 분석도 덧붙였다. 역사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볼 때, 유가 충격이 정점을 찍고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채권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알라마리우 전략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정점을 지나면 안전 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몰리게 된다"며, "이 시기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론: 불확실성 속의 기회 포착
결국 알라마리우 전략가의 분석은 시장이 아직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2주간 전개될 상황에 따라 시장은 한 차례 더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베테랑 투자자들에게는 이 공황의 시기가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에너지주의 차익 실현과 글로벌 증시의 저가 매수, 그리고 국채 비중 확대로 이어지는 단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동의 전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눈은 이제 알라마리우가 예고한 '2주간의 최대 공황'이 현실화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