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3-20 | 수정일 : 2026-03-20 | 조회수 : 992 |

- 고령화 사회의 최대 화두인 치매에 대해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와다 히데키는 ‘지속적인 사회 활동’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한다.
- 평생 종사해온 농업이나 어업 등 경제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인지 기능 유지와 뇌 자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치매를 ‘종말’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주변과의 소통 및 생산적 활동을 유지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가족과 나의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30~50대 비즈니스맨들에게 부모의 치매 진단은 심리적 충격을 넘어 경제적,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는 중대한 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노년 정신의학 권위자 와다 히데키가 저술한 ‘부모님도 나도 치매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는 치매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저자는 치매 진단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요양 시설로 향하는 기존의 방식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파격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와다 히데키 저자는 치매 증상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사회적 기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는 평생 동안 농업이나 어업 등 특정 생업에 종사해온 이들의 사례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 평생 몸에 익은 일은 뇌의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어, 인지 기능이 일부 저하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은 자신의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소일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 활동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실질적인 ‘생존 능력’의 유지를 뜻한다.
실제로 평생을 일구어온 논밭이나 바다에서 작업을 지속하는 노인들은 치매 진행 속도가 일반적인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느린 양상을 보인다. 이는 익숙한 환경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체와 뇌를 움직여야 하는 복합적인 자극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치매 환자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치료의 일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왜 경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치매 예방과 지연에 효과적인가. 와다 히데키는 그 핵심을 ‘다양하고 새로운 자극’에서 찾는다.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노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거래처와의 대화, 날씨 변화에 따른 대처, 수확물의 관리 등 매 순간 선택과 판단이 요구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뇌의 전두엽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인지 기능의 급격한 추락을 방지하는 방어선 역할을 한다.
특히 경제 활동은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혼자 고립되어 TV를 시청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재활 훈련을 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물건을 팔거나 이웃 농가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소통’이 뇌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는 분석이다. 타인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소통 과정은 인간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정보 처리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치매 환자 가족들은 환자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가두어두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과잉 보호’가 오히려 독이 된다고 지적한다. 자유롭게 활동하며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뇌는 늘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된다. 낯선 사람과의 짧은 인사, 시장에서의 흥정, 마을 회의 참석 등 일상적인 모든 활동이 치매 환자에게는 강력한 뇌 활성화 촉매제가 된다.
와다 히데키는 치매 진행을 늦추는 결정적인 이유로 ‘환경’을 꼽는다. 환자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여전히 쓸모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역할이 주어지는 환경이야말로 그 어떤 약물 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경제 활동을 통해 얻는 소득은 환자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부여하며, 이는 우울감을 방지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우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다.
이 책은 부모의 치매를 마주한 30~50대 자녀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부모의 증상을 발견했을 때 무작정 일을 그만두게 하고 집에 머물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부모님이 평생 해오던 일이 있다면, 비록 속도가 느려지고 실수가 잦아지더라도 그 일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효도이자 과학적인 간병 전략이다.
결국 치매 케어의 핵심은 ‘상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잔존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와다 히데키의 조언처럼 치매 환자가 경제 활동의 주체로서 사회적 관계망 속에 계속 머물 수 있다면, 우리는 치매를 극복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한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쓰지 않으면 퇴화하지만, 즐겁게 움직이고 소통하는 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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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컬처·경제 전문지로/ 결혼상담사 자격증 창업과정 /결혼정보회사 (주)두리모아 CEO/시니어 모델, /뮤지컬 배우/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철학 품격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