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가자지구 충돌 재점화, WTI 약보합 마감…지정학적 리스크 vs 공급 과잉

핵심 요약
뉴욕유가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재점화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휴전 합의 열흘 만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재발하며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원유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적인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0.02달러(0.03%) 하락한 배럴당 57.5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WTI 가격은 장 중 한때 2.07%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가자지구의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 고조…유가 상하방 압력 공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한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양측이 다시 교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에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전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휴전 합의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 인프라 해체 작전 중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0일 1단계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발생한 첫 사례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남부와 다른 지역에 약 100차례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하며 유가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업계 분석가 김현준 씨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은 단기적으로 공급망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이스라엘에 급파했습니다. 두 사람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휴전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으며, 21일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의 추가 충돌을 막고 휴전 합의가 유지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과 경기 둔화…유가 상승 제한적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적인 흐름은 여전히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기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은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상대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한 조치는 세계 화물 운송 흐름을 교란하며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는 에너지 수요 둔화로 이어져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주요 원유 수급 현황 (추정)

주요 산유국 생산량: 증가세 유지
글로벌 경기 전망: 둔화 기조
미-중 무역 마찰 심화: 물류 혼란 및 수요 둔화 우려

에너지 컨설팅 회사 겔버앤어소시에이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시장은 정유소 유지보수, 제품 가격 하락, 미국 주간 재고 데이터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뒤섞인 전형적인 어깨 시즌(성수기와 비성수기 사이)의 혼합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다양한 거시 경제 지표와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유가 상승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주요 산유국의 증산 기조가 유지된다면 원유 공급 과잉 부담으로 인해 유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중 무역 마찰의 확전 여부 또한 유가 및 글로벌 경제 전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