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정, 금값 상승의 촉매제

이날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대비 103.00달러(2.45%) 급등한 트로이온스당 4,304.6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국제 사회의 긴장 고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발 지정학적 위험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엑스(X)를 통해 "러시아가 300대 넘는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 37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지적인 긴장 상황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글로벌 안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미국을 겨냥해 "9월 마드리드 회담 이후 미국이 연이어 내놓은 집중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들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 간 무역 협의의 분위기를 악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미중 양국의 경제적, 지정학적 대립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금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동력

현재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들이 동반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화 역시 약세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4선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상품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국채 금리 하락 역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합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상품이므로,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금 시장 전망 및 고려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