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불안에 위험회피 심리 확산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1달러, 1.39% 하락한 배럴당 57.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1.4%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뉴욕 증시가 점심 무렵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유가도 이에 동조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유가 하락은 미국 지역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와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 등 일부 지역은행들이 부실 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은행주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들 두 은행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예상 초과한 원유 재고 증가, 유가 하락에 '기름 부어'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 수치 역시 유가 하락에 일조했습니다.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52만4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0만배럴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EIA 보고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정제유 재고가 많이 줄면서 그 영향이 일부 상쇄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인 원유 내재 수요는 지난주보다 상당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원유 자체의 수요 감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트럼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 설득, 유가 상승 모멘텀 되나?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설득해 러시아산 석유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도록 유도했다는 소식은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 국가 중 하나인 인도의 구매 중단은 공급 측면에서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지역은행 불안과 재고 증가라는 단기적인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이 실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공급량 변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유가 전망: 변동성 지속 가능성 ↑ 📈

현재 국제 유가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건전성 문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