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2일차를 맞아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연기되며 뉴욕 채권 시장 거래가 위축되었습니다. 단기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장기 금리는 국제유가 하락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소폭 유지되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 채권 시장이 '지표 공백' 속에 거래량 감소와 함께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되었고, 유가 하락세는 장기물 국채 가격에 상승 압력을 더했습니다.
정부 셧다운, 경제 지표 발표 '올스톱'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당초 발표될 예정이었던 핵심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8월 공장 주문 발표가 미뤄지면서 시장에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새로운 정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평소보다 시장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까지의 미국 국채 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 거래량의 약 8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낮은 거래량은 대규모 자금의 움직임이 발생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혼조세 보인 국채 금리…유가 하락 영향 📈📉
이처럼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뉴욕 채권 시장은 보합권 혼조세로 거래에 진입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점차 힘이 빠지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4.10% 선을 하회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0bp 하락한 4.0900%에 거래되었습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5490%로 같은 기간 0.60bp 상승하며 단기물과의 금리 차이를 더욱 벌렸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4.6970%로 1.80bp 하락하며 장기물에 대한 강세 압력이 지속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여파가 채권 시장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공급 확대 우려 속에서 2% 넘게 급락하며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10년물 국채금리: 4.0900% (전일 대비 1.60bp 하락)
- 2년물 국채금리: 3.5490% (전일 대비 0.60bp 상승)
- 30년물 국채금리: 4.6970% (전일 대비 1.80bp 하락)
국채 금리의 혼조세는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의 격차를 의미하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가 전 거래일 56.30bp에서 54.10bp로 축소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세…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 💸
국제유가 하락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채권 시장에 반영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장중 2.33% 중반대까지 낮아지며 지난 8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는 약 47bp 수준으로, 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연말까지 최소 한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며,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80% 후반대의 높은 확률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부 셧다운의 향후 전개와 경제 지표 발표 재개 여부가 향후 채권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노동 시장 관련 지표의 정상적인 발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